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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의 베타카로틴(beta-carotene)은 기름과 함께 먹으면 흡수율이 10%에서 70%까지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저는 유방암 수술 후 이 사실을 알고 나서 아침 공복에 당근과 사과를 함께 갈아 마시는 습관을 들였는데, 그 달콤하고 진한 맛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오늘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당근과 사과를 함께 갈아 먹을 때 실제로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어릴 때는 몰랐던 것, 아프고 나서야 보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사과는 저에게 특별한 과일이었습니다. 살림이 넉넉하지 않았는데도 어머니는 늘 사과를 사다 놓으셨습니다. 배보다 사과를 훨씬 좋아해서 그냥 한 입 베어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당근은 그때만 해도 김장철에 끝동을 얻어먹는 정도였지요. 당근을 갈아 먹는다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었고, 당연히 믹서기도 없었습니다.

결혼 후 건강에 관심이 생기면서 당근과 사과를 함께 갈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냥 맛있어서 마시던 음료가 나중에 알고 보니 영양학적으로도 궁합이 잘 맞는 조합이었습니다. 당근에 풍부한 베타카로틴은 지용성 영양소라서 지방 없이는 흡수가 잘 안 됩니다. 사과에는 펙틴(pectin)이 들어 있는데, 펙틴이란 수용성 식이섬유의 일종으로 장 속 유해물질을 흡착해 배출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 두 가지가 만나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 주는 셈입니다.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실에 들어가기 직전,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 "이제부터는 나 자신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한 마디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 이후로 냉장고를 열면 제일 먼저 당근과 사과를 꺼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아프고 난 뒤에야 음식 하나하나를 다시 보게 되더라고요.

베타카로틴이 하는 일, 생각보다 훨씬 넓습니다

당근을 그냥 눈에 좋은 음식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제가 공부하면서 알게 된 건 그보다 훨씬 복잡하고 깊은 이야기였습니다. 베타카로틴은 항산화제(antioxidant)로 작용합니다. 항산화제란 우리 몸 안에서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중화시켜주는 물질입니다. 쉽게 말해 녹슬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노화란 결국 염증이 쌓이는 과정입니다. 25세 이후부터 세포 분열보다 손상이 앞서기 시작하면서 몸 곳곳에 염증이 생기고, 그게 반복되면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접한 후 이 주스를 더 성실하게 마시게 됐습니다. 베타카로틴이 혈액 속으로 들어가 염증을 줄이고, 뇌 속에서는 베타아밀로이드(beta-amyloid)를 제거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베타아밀로이드란 치매와 관련된 뇌 신경 노폐물로, 이것이 쌓이면 기억력과 인지 기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의 약 10%가 치매 환자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치매는 한번 발병하면 되돌리기 거의 불가능하므로 예방이 핵심입니다. 저는 암을 겪고 나서 치매도 함께 걱정하게 됐는데, 베타카로틴이 뇌 혈관 청소에도 작용한다는 사실이 이 주스를 꾸준히 마실 이유를 하나 더 만들어줬습니다.

담배를 피우시는 분들께는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베타카로틴을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고농도로 추출한 영양 보충제 형태로 먹으면 흡연자에게 폐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당근을 갈아 먹는 건 괜찮고, 보충제로 과도하게 섭취하는 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이섬유가 장을 살리고, 혈당도 잡습니다

당근에서 가장 많은 성분이 뭔지 아십니까. 베타카로틴이 아닙니다. 바로 식이섬유(dietary fiber)입니다. 식이섬유란 사람의 소화 효소로는 분해되지 않는 탄수화물의 일종으로, 장 속에서 청소부 역할을 합니다. 당분과 지방이 빠르게 흡수되는 것을 막아 혈당 급상승을 억제하고, 장내 유익균의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 역할도 합니다. 프리바이오틱스란 유산균이 살아갈 수 있도록 먹이를 제공하는 물질을 말합니다.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마신다면 생으로 갈아 먹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열을 가하면 식이섬유 구조가 일부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단, 장 기능이 약하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분들은 살짝 익힌 후 갈아 마시는 게 더 낫습니다. 제 경험상 아침 공복에 마시면 속이 가장 가볍고 흡수도 잘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주스를 만들 때는 반드시 착즙이 아니라 통째로 갈아 마셔야 합니다. 착즙기를 쓰면 수분과 일부 비타민은 추출되지만, 가장 중요한 식이섬유가 거의 다 걸러져 나갑니다. 이렇게 하면 주스를 마시는 핵심 이유가 사라지는 셈입니다. 저는 믹서기로 통째로 갈아서 마십니다. 가을에 나오는 제철 당근은 단맛이 유독 강해서 사과를 따로 넣지 않아도 충분히 달달합니다. 올해 가을에도 제철 당근이 나오면 꼭 챙겨 마셔야겠다고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습니다.

혈당 관리가 필요한 분들이라면 이 부분이 특히 반가울 것입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식이섬유 섭취 증가는 혈당 조절과 심혈관 건강에 유의미한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근과 사과의 조합은 각각의 식이섬유가 시너지를 내는 구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 잘 흡수되게 먹는 방법, 조합이 핵심입니다

당근과 사과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조합을 조금만 바꾸면 효과를 한층 높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ABC 주스입니다. 사과(Apple), 비트(Beet), 당근(Carrot)의 앞 글자를 딴 조합인데, 여기에 들어가는 비트가 일산화질소(NO, nitric oxide) 분비를 늘려 혈관을 확장시킵니다. 일산화질소란 혈관 내벽을 이완시켜 혈류를 원활하게 만드는 신호 물질입니다. 다만 신장이 좋지 않은 분들은 비트에 들어 있는 옥살산(oxalic acid) 때문에 결석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비트 대신 양배추를 넣는 방법도 있습니다. 양배추에는 비타민 U가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위장 점막을 보호하고 만성 위염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설포라판(sulforaphane)이라는 항산화 물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설포라판이란 십자화과 채소에 특히 풍부한 성분으로 강력한 항염증 효과를 가집니다.

저는 집에 있는 채소를 종류에 관계없이 함께 넣어 갈아 마십니다. 블루베리를 넣으면 맛도 훨씬 좋아집니다. 블루베리에 들어 있는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은 항산화 작용이 강하고, 뇌 노폐물 제거에도 도움이 됩니다. 맛이 좋아지면 꾸준히 마시게 되고, 꾸준히 마시는 것이 결국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근과 사과 주스를 일주일 이상 꾸준히 먹으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아래는 주스의 효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제가 직접 실천하는 방법들입니다.

  1. 아침 공복에 통째로 갈아 마신다. 착즙이 아닌 믹서기를 사용해 식이섬유를 보존한다.
  2. 베타카로틴 흡수율을 높이려면 소량의 들기름이나 아마씨유를 한 스푼 함께 넣는다. 기름과 함께 섭취할 때 흡수율이 최대 7배까지 올라갑니다.
  3. 가을 제철 당근을 구해 사용한다. 단맛이 강해 사과 없이도 충분히 달달합니다.
  4. 블루베리나 양배추를 추가해 맛과 영양을 동시에 보강한다.
  5. 6개월에 한 번 혈액 검사를 통해 몸 상태를 확인하며 꾸준히 이어간다.

자주 묻는 질문

Q. 당근 사과 주스를 매일 마시면 피부가 노랗게 변하지 않나요?

A. 베타카로틴을 많이 섭취하면 피부가 일시적으로 노란빛을 띠는 황색증(carotenemia)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섭취량을 줄이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현상이며 건강에 큰 해는 없습니다. 하루 한 잔 정도의 양을 꾸준히 마시는 수준에서는 큰 걱정 없이 드셔도 됩니다.

Q. 착즙기와 믹서기 중 어떤 것을 써야 하나요?

A. 영양 흡수를 목적으로 마신다면 반드시 믹서기로 통째로 갈아야 합니다. 착즙기는 수분과 수용성 비타민만 추출하고 식이섬유를 대부분 걸러냅니다. 식이섬유가 빠진 주스는 혈당 조절 효과가 없어지고, 당 성분만 빠르게 흡수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믹서기 주스가 더 묵직하고 포만감도 오래 갑니다.

Q. 당근 사과 주스는 언제 마시는 것이 가장 좋나요?

A. 아침 공복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위장이 비어 있을 때 영양 성분이 빠르게 흡수되고, 식이섬유가 장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효과도 극대화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솔직히 예상보다 훨씬 가볍고 기분 좋은 아침을 만들어줬습니다.

Q. 베타카로틴 영양제를 따로 먹으면 안 되나요?

A. 음식으로 먹는 베타카로틴은 문제가 없지만, 고농도 보충제로 과량 섭취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흡연자에게는 폐암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 자연 식품에는 한 가지 성분이 너무 과해지면 이를 억제하는 보조 성분이 함께 들어 있어 균형이 잡힙니다. 가능하면 음식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수술 후 6개월마다 병원에서 혈액 검사를 받으면서, 저는 음식을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몸을 고치는 도구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당근과 사과 주스 한 잔이 대단한 치료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매일 아침 공복에 그 주스를 준비하면서 스스로를 챙기고 있다는 느낌, 그게 생각보다 훨씬 큰 힘이 됩니다. 건강 정보를 아는 것과 실제로 실천하는 것 사이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지 않습니다. 오늘 아침, 당근 하나와 사과 반 개로 시작해보시길 권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 조언이 아닙니다. 건강 상태에 따라 의사나 영양사와 상담 후 섭취 방법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참고: 유튜브. 건강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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