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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15년 전 유방에 혹이 3개, 갑상선에 혹이 3개 있다는 말을 듣고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여성에게 흔한 것"이라고 가볍게 말씀하셨고, 저도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그 선택이 3년 전 유방암 진단으로 이어졌습니다. 혹이 무조건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추적 관찰을 멈추는 순간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제 몸으로 직접 확인했습니다.

 

흔한 혹이라는 말, 저는 너무 쉽게 믿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유방의 혹은 대부분 양성 종양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양성 종양이란 주변 조직으로 침투하거나 다른 기관으로 전이되지 않고 제자리에서 서서히 자라는 덩어리를 말합니다. 섬유선종이나 낭종(물혹)이 대표적입니다. 저도 그 말을 철석같이 믿었고, 초음파 검사 이후 단 한 번도 추적 검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 "흔하다"는 표현이 꽤 무서운 말일 수 있습니다. 흔하다는 것이 곧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3년 전 아들을 따라 건강검진을 받았다가 유방에 이상 소견이 발견되었고, 재검 끝에 유방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15년 전 그 혹들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중간에 한 번이라도 확인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지금도 듭니다.

유방암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에스트로겐 과잉입니다. 에스트로겐이란 여성의 생식 기능과 신체 변화를 조절하는 대표적인 여성호르몬으로, 이 수치가 장기간 높게 유지되면 유방 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의 수술 후 병리 결과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즉 에스트로겐 과잉에서 비롯된 유방암이었습니다. 처음 혹이 발견되었을 때부터 이 호르몬 불균형이 진행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갑상선 결절도 마찬가지입니다. 갑상선 결절이란 갑상선 조직 안에 생기는 비정상적인 덩어리로, 대부분은 양성이지만 일부는 악성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요오드 섭취 불균형, 방사선 노출, 유전적 요인 등이 원인으로 거론됩니다(출처: American Thyroid Association). 저는 갑상선 쪽 혹도 15년째 추적 없이 방치했는데, 이 부분도 지금 생각하면 제가 실수한 부분이 분명합니다.

요약: "흔한 혹"이라는 말을 맹신하고 15년간 추적 관찰을 하지 않은 것이 결국 유방암 진단으로 이어진 저의 실제 경험입니다.

 

호르몬 이상과 유전자 검사, 직접 겪어보니 이랬습니다

수술 전, 주변에서 서울로 가서 수술을 받으라는 권유가 많았습니다. 저도 불안한 마음에 서울대병원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서울대병원 의사 선생님께서 오히려 전북대병원 담당 선생님이 훌륭하다며 돌아가라고 하셨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대형 병원이면 무조건 더 낫다고 생각했던 제 선입견이 그 자리에서 깨졌습니다.

수술은 원래 날짜보다 한 달 늦게 이루어졌고, 겨드랑이 림프절도 2개 제거했습니다. 림프절이란 면역 세포가 모여 있는 작은 기관으로, 암세포가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전이되는 경로가 됩니다. 다행히 림프절 전이는 없었습니다. 수술실로 들어가기 전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이 "이제부터는 본인을 위해 사세요"라고 당부하셨는데, 그 말이 지금도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수술 후 받은 검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온코타입 DX(Oncotype DX) 검사입니다. 이 검사는 유방암 재발 위험도를 유전자 수준에서 수치화하는 검사로, 점수가 낮을수록 항암화학요법 없이 호르몬 치료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합니다(출처: National Cancer Institute). 저의 점수는 19.2였습니다. 20 미만이면 항암치료를 건너뛸 수 있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저보다 더 기뻐하셨습니다. 그 장면이 제 경우엔 오히려 불안을 가라앉히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결국 저는 방사선 치료만 30회를 받았습니다. 방사선 치료란 고에너지 방사선을 이용해 수술 후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제거하는 치료법입니다. 치료 기간 동안은 요양병원에 머물렀는데, 이 시간이 몸을 돌보는 것은 물론이고 마음을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걱정했던 것에 비하면 훨씬 수월한 과정이었습니다.

수술 전후로 제가 실감한 호르몬 관리의 핵심

진단 이후 식습관과 생활 방식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제 경험상 아래 항목들이 호르몬 균형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 에스트로겐 대사를 돕는 십자화과 채소(브로콜리, 양배추, 케일) 섭취 늘리기 — 간의 해독 효소를 활성화해 과잉 호르몬 배출을 돕습니다
  • 트랜스지방·정제 탄수화물 줄이기 — 인슐린 수치를 안정시켜 세포 증식 환경을 억제합니다
  • 알코올과 카페인 절제 — 호르몬 균형을 깨뜨리고 유방 섬유낭성 변화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중강도 유산소 운동 주 4~5회 유지 — 체지방을 줄이고 에스트로겐 과잉 위험을 낮춥니다
  • 밤 11시 이전 취침 — 부신과 호르몬 체계 교란을 막고 면역 세포 기능을 회복시킵니다
요약: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에스트로겐 과잉이 원인이며, 유전자 검사(온코타입 DX) 결과에 따라 항암 여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19.2점으로 방사선 치료만 30회 받았습니다.

 

방사선 치료 이후, 지금 제가 실제로 하는 것들

치료가 끝나고 나서 가장 먼저 바뀐 것은 검진에 대한 태도입니다. 예전에는 "흔한 것"이라는 말 하나에 검사를 멈췄는데, 지금은 복부 초음파, 유방촬영술, 갑상선 초음파를 빠짐없이 챙깁니다. 혹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 추적 검사만이 변화를 조기에 잡아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암 진단을 받으면 크게 무너진다고 알려져 있는데, 제 경우엔 이상하리만큼 차분했습니다.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다음 할 일을 생각하는 쪽으로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그게 타고난 성격인지 아니면 그 자리에서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본능인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 차분함 덕분에 수술 준비부터 치료까지 비교적 흔들리지 않고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운동도 달라졌습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고강도 운동보다 땀이 살짝 배어나는 중강도 걷기와 가벼운 근력 운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근력 운동이란 근육량을 유지함으로써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면역 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운동입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세포가 인슐린에 반응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상태로, 이 상태가 지속되면 체내 염증이 늘고 세포 증식이 촉진될 수 있습니다. 화려하지 않은 운동이지만 호르몬 균형 유지에는 이쪽이 훨씬 적합하다는 것을 제 몸이 먼저 알려줬습니다.

플라스틱 용기에 뜨거운 음식을 담는 습관도 끊었습니다. 고온에서 플라스틱 용기가 분해될 때 나오는 환경호르몬이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작용해 호르몬 체계를 교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입니다.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이런 것들이 쌓여야 실질적인 재발 예방이 된다고 믿습니다.

요약: 치료 이후 정기 검진 복귀, 중강도 운동 유지, 환경호르몬 차단이 제가 실전에서 가장 먼저 바꾼 세 가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유방 혹이 있는데 그냥 두면 암이 되나요?

A. 모든 혹이 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섬유선종이나 단순 낭종은 양성 종양으로 대부분 그 상태를 유지합니다. 다만 제 경험상, "흔한 것"이라는 말만 믿고 추적 관찰을 멈추는 것이 가장 위험합니다. 정기 초음파로 크기와 성상 변화를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Q.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항암치료를 꼭 받아야 하나요?

A.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온코타입 DX 같은 유전자 재발 위험도 검사 결과에 따라 항암화학요법 없이 호르몬 치료와 방사선 치료만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점수가 19.2로 나와 항암치료 없이 방사선 30회로 치료를 마쳤습니다. 담당 의사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Q. 유방암 수술 후 방사선 치료 기간에 일상생활이 가능한가요?

A. 일반적으로 방사선 치료는 항암치료보다 부작용이 적다고 알려져 있는데, 제 경험상 이 말은 어느 정도 맞습니다. 저는 요양병원에 머물며 30회 치료를 받았는데, 피로감은 있었지만 일상적인 식사나 가벼운 산책은 가능했습니다. 다만 피부 반응이나 피로도는 개인마다 다르므로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Q. 갑상선 혹도 유방 혹처럼 그냥 두면 안 되나요?

A. 갑상선 결절도 대부분은 양성이지만, 일부는 악성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저는 유방과 갑상선 모두 혹이 있었는데 15년간 갑상선 쪽도 추적 검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갑상선 초음파는 비교적 간단한 검사이니 6개월~1년 주기로 정기 확인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결론

저는 15년 전 "흔한 것"이라는 말 한마디를 너무 쉽게 받아들였고, 그 대가를 유방암 진단으로 치렀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혹 자체보다 추적 관찰을 멈춘 선택이 더 결정적이었습니다. 혹이 생겼다는 사실보다, 그것을 계속 지켜보지 않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다행히 좋은 의사 선생님을 만났고, 호르몬 이상에서 비롯된 유방암을 항암 없이 방사선 치료만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수술실 앞에서 들은 "이제부터 본인을 위해 사세요"라는 말은 지금도 제 생활 방식의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유방이나 갑상선, 혹은 다른 부위에 혹이 있다면 양성 판정에 안심하는 것보다 정기 초음파로 변화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예방법입니다.

참고: 출처: National Cancer Institute / 출처: American Thyroid Associ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