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이상 국내 인구의 약 50%가 고지혈증 진단을 받는다는 사실, 저는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솔직히 믿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주변을 돌아보니 정말이었습니다. 가까운 지인 여럿이 스타틴 계열 약을 복용 중이고, 저 역시 고지혈증 관련 공부를 하면서 들기름을 매일 챙겨 먹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혈관 하나가 막히거나 좁아지면 뇌졸중·심근경색까지 이어질 수 있는데, 사람들은 대부분 그 심각성을 뒤늦게야 깨닫습니다. 혈관건강이 무너지는 이유와 스타틴 부작용의 실체고지혈증이란 혈중에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과도하게 늘어나 혈관을 막는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피가 끈적끈적해져서 모세혈관 구석구석까지 산소와 적혈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혈관 벽에..
밥을 끊지 못해서 혈당 관리에 실패했다는 말, 저도 오랫동안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기능의학 쪽 자료를 파고들다가 누룽지가 단순한 추억의 음식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어릴 때부터 구수한 냄새에 이끌려 먹어왔던 그 누룽지에, 혈당을 완만하게 올리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직접 만들어 식구들 밥상에 올려보면서, 이건 좀 제대로 정리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누룽지, 알고 보니 과학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을 긁어서 내주시던 누룽지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냥 구수하고 맛있다는 것밖에 몰랐는데, 막상 공부를 해보니 그 갈색 표면에 꽤 복잡한 반응이 숨어있었습니다.바로 마이야르 반응(Maillard Reaction)입니다. 여기서 ..
당근의 베타카로틴(beta-carotene)은 기름과 함께 먹으면 흡수율이 10%에서 70%까지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저는 유방암 수술 후 이 사실을 알고 나서 아침 공복에 당근과 사과를 함께 갈아 마시는 습관을 들였는데, 그 달콤하고 진한 맛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오늘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당근과 사과를 함께 갈아 먹을 때 실제로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어릴 때는 몰랐던 것, 아프고 나서야 보였습니다어릴 때부터 사과는 저에게 특별한 과일이었습니다. 살림이 넉넉하지 않았는데도 어머니는 늘 사과를 사다 놓으셨습니다. 배보다 사과를 훨씬 좋아해서 그냥 한 입 베어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당근은 그때만 해도 김장철에 끝동을 얻어먹는 정도였지요. 당근을 갈아..
총콜레스테롤 218, 중성지방 84. 제 최근 혈액검사 수치입니다. 기능의학 전문의 선생님께서 이 수치는 오히려 정상 범주에 가깝다고 하셨는데, 정작 저는 수십 년간 밥과 김치만으로 배를 채워온 식습관이 지금의 제 몸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이제야 돌아보고 있습니다. 어릴 적 가난했던 시절, 밥 말고는 먹을 게 없어서 고추장 비빔밥으로 하루를 버티던 그 습관이 고스란히 몸에 쌓였다는 것을 나이 들어서야 깨달았습니다. 밥만 먹고 살던 시절, 혈당은 조용히 오르고 있었다저희 어린 시절 동네에는 저녁이면 밥을 얻으러 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간식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고, 학교 끝나고 돌아오면 밥에 고추장 비벼 먹는 게 전부였습니다. 쇠고기는 설날과 추석에나 구경했고, 돼지고기도 일 년에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목에 가래가 자주 낀다면 폐부터 의심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코에서 내려오는 분비물이 원인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저도 어릴 때부터 축농증과 가래로 수십 년을 고생했는데, 막상 원인을 제대로 알게 된 건 한참 뒤였습니다. 직접 겪고 나서야 알게 된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가래의 진짜 출처, 폐가 아닐 수 있습니다많은 분들이 목에 무언가 걸린 느낌을 전부 '가래'라고 부르는데, 사실 출처가 다른 두 가지가 섞여 있습니다. 하나는 기관지와 폐에서 만들어지는 점액이고, 다른 하나는 코와 부비동에서 내려오는 분비물입니다.후자를 후비루(postnasal drip)라고 합니다. 여기서 후비루란 콧물이 앞으로 나오지 않고 목 뒤쪽으로 흘러내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폐에는 가래가 별로 없어도 목에 끈적한 것이 달라..
솔직히 저는 손톱에 세로줄이 생기기 시작했을 때 처음엔 그냥 무시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거울 앞에서 손을 들여다보니 열 손가락 손톱 전부에 세로 방향으로 홈이 파인 것처럼 줄이 잡혀 있었습니다. 노화인가, 아니면 몸 어딘가 이상이 생긴 건가 싶어서 찾아보기 시작했고, 알고 보니 꽤 많은 분들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손톱 세로줄, 왜 생기는 걸까의학적으로 손톱의 세로줄은 종주융선(longitudinal ridging)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종주융선이란 손톱 뿌리 부분인 손톱바탕질에서 손톱 끝까지 세로 방향으로 솟아오르거나 홈이 파이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손톱 표면이 예전처럼 매끈하지 않고 작은 능선들이 도드라지는 상태입니다.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입니다. 손톱은 손톱바탕질의 세포들이 ..
